문화체육 2016년 해외오감여행 체험수기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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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경란 댓글 0건 조회 24,271회 작성일 16-12-16 16:41본문
제목 : 활력소
성명 : 김은순
결혼 한지 26년째가 되었지만 여행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하고 오로지 일과 가정만을 위해 살아온 저희 부부는 10월 6일이 결혼 26년째 기념일입니다.
저는 제주도와 중국여행을 다녀왔지만, 저희 남편은 한 번도 비행기를 못타보았기에 올해는 꼭 비행기를 태워주리라 생각하던 차에 동료 언니가 동문장애인 복지관에서 모집하는 해외 오감여행이 있다고 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여름 내내 쉬는날 없이 힘들게 일한 저희 남편에게 조금이나마 휴식을 갖게 해주고 싶었고, 저희 둘만의 시간 또한 갖고자 이렇게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각 지역에서 오신 아름답고 따뜻한 분들과 함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박5일을 함께 보내면서 같은 장애유형으로 만나 이렇게 여행을 같이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처음이었고 하루하루가 기다려졌던 시간이었기에 모든 것이 행복하고 꿈같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같이 동행하신 한분 한분이 저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소중했습니다.
저희가 비록 장애를 갖고 있지만 가정에서나 이웃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에서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보호하며 지켜주신다고 생각하니 모든 일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긍정적으로 용기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살아가려고 다짐했습니다.
세부 지역은 우리나라 70년대의 생활수준이며 너무나 발전이 되지 않은 후진국으로 우리나라와 비교가 너무 많이 되었습니다. 비가와도 우산 없이 비를 맞고 다니고, 시장에서는 육류와 생선도 냉장고 없이 실온에 두고 장사하며, 의류와 신발도 중고품이 많았고 식당에서는 일회용품을 전혀 쓰지 않았습니다. 또한 도로의 상태가 좋지 못했고 자동차도 허리를 구부리고 머리를 숙여서 타고 내릴 만큼 매우 불편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도 살기 좋은 선진국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저의 생활에 불만을 갖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며,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요번 여행을 통해서 제 남편에게 너무나 감동을 받았습니다. 평소에도 항상 잘 챙겨주고 저를 많이 생각해주는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지원군 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요번 여행을 통해서 더욱 더 깊이 깨달았습니다.
사실 여행을 같이 가면 조금은 말다툼도 할 법한데 저희 남편은 저를 위해서 모든 것을 맞춰주었고 불편한 저를 위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조금이라고 더 챙겨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정말 이 남자와 결혼하길 잘했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남편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살며 지금보다 더욱 더 남편을 생각하고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이러한 소중한 여행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동문장애인 관장님과 팀장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를 자주 마련해주셔서 저처럼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지원과 혜택이 돌아가게 해서 삶의 질이 향상되고 생활에 활력소가 되도록 힘을 많이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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